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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먼저 로스쿨 들어와서 변호사 따고 막변하던 형이 이야기해 준 거야.

평소엔 서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이렇게 공부해라 저렇게 공부해라 그런 말만 했어.

 

그런데 술자리에서 한번 감정싸움을 했거든.

나는 변시 합격자 숫자를 늘리는게 맞다는 주장을 했고, 그 형은 줄이는게 맞다고 했어.난 솔직히 열받았지. 아니 이 형도 로스쿨로 변호사 딴거 아니냐. 자기 되었다고 이런 말 하는게 무책임한거 아니냐.

 

근데 형이 울더라고.

진짜 평소엔 밝고 이야기 잘 하던 그 형이 울더라고.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나도 이런 말을 하는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하다고.

 

 

그 형이 말하기론, 사법시험과 연수원생 시절/그리고 변호사시험까진 공부의 영역이래.

공부의 영역...어떤 식으로든 경쟁하고 시험에 붙고 상위권이 되어야 의미가 있는 공부의 영역.

 

 

그러나 이 영역 밖에 있는, '영업'은 그게 아니래.영업은 결국 남의 돈을 받아서 나의 서비스를 파는 것이고,내 서비스를 선택해 주는지 여부는 상대의 마음이라고.

그래서 잘생긴 남자랑 예쁜 여자가 이 업계에서 그렇게 인기가 좋다는 거야.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전에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가니까.물론 법적 판단능력이 좋은 사람도 업계의 선택을 받지만,그것보다 더 강력한 것이 사람의 외모라는 거지.

법의 영역에서 처리되는 사건의 90퍼센트 이상은누굴 택하던 기계적 방식으로 끝나게 되고,그렇다면 차라리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거야.

 

학벌, 본인 혹은 부모의 인맥 등등.... 그것도 '선택'에 영향을 주는 요소고.

 

 

형사사건에서 전관전관 그러면서 돈을 억대로 지불하잖아?그 형의 말로는 그건 아마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거라 하더라고.물론 각종 강력한 제약이 뒤따르고 있어서 예전보다 폐해가 줄어들긴 했지만.

 

 

그 형이 예를 들어 설명을 해 주는게...구속영장이 청구되거나 형량이 증가 혹은 감소되는 부분은사실 기계적으로 판단하기가 애매하대.결국 판사라는 인간의 판단이 결정한다는 거지.

아무리 제도적으로 장치를 하여도,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는 거야.나의 상사로 혹은 동료로 있었던 변호사.받은 것 아무것도 없어도 마음이 약간은 기울게 되는거지.아주 약간.

그 약간의 차이가 구속과 불구속을 결정지을수도 있는거고,집행유예와 실형의 차이를 결정지을수도 있대.

그걸 아니까 돈 많은 사람들이 전관을 사는거라고.절대 그들이 멍청한 것이 아니래.

 

 

법조 시장에 자신의 서비스를 판매하러 오는 사람들.그들 대다수가 처음엔 나름대로의 순수함을 가지고 온다 하더라고.

아무리 로스쿨 내의 경쟁과 인간관계가 이기주의로 점철되어 있어도그래도 법조계의 이기주의에 비하면 천사표라 하더라. 거긴 선이 있으니까.

법조계의 이기주의엔 선이 없대.아무리 순수함을 가진 사람이라도 본인이 힘들면, 결국엔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한다고.그러면 일단은 내가 우월해지고 내가 편하니까.

 

안 그래도 법조시장이 확장은 커녕 계속 축소만 되고 있는 마당에인원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니...내가 너무 힘든데 어떻게 남의 사정을 신경써 줄 수 있냐는 거야.로스쿨 학생들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는데, 너네들은 우리 입장을 정말 하나도 모르느냐고...

 

 

공부로도 너무 답답한데, 앞으로 진짜 뭘 해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내 능력이 부족하니 검사나 로클럭은 못 하는 상황이고, 당장 변시 붙을지 여부도 모르겠고,붙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붙기라도 해야 할 수 있는 고민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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