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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5 14:36

대학생 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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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열심히 챙기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을 로붕이들이 난 아닌데?하면서 헐레벌떡 들어올 제목일 것이다.

그런데 난 진짜 대학생때가 좋았다고 종종 생각한다.

뭐 마냥 좋았던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들으면 으... 할 만한 시간이다.

 

그런데 대학 입학 후에는 고등학생 때가 좋았다고 생각한 적 없니?

아 물론 고3때는 좀 아니었겠지

그리고 로스쿨 졸업생들도 로스쿨 생활은 안 그리워하는 것 같더라

 

고등학생 때는 중학생 때가 좋았다고 그 어린 마음으로도 생각했을 거고,

중학생 때도 초딩이었을 때가 좋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많이들?

 

얘기 들어보면 30대 형님들도 20대 때가 좋았다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고

그 이후도 대부분 그러는 것 같다.

 

이 얘기가 내가 처음 하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는 들어본 말이겠지만, 로붕쿤의 삶은 돌이켜 보면 언제나 대부분은 좋은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실 그래서 지금 내게 주어진 작은 돈, 맛있는 한끼 식사, 이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는 것, 그 과정에서 오는 소소한 성취감들은 다시 생각해보면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그 자체로 완전한 행복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최고고.

 

내가 X도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삶은 끝까지 주관이라는 건 알았는데 그 주관이라는 것이 너무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여자의 오르가즘이 어떤 강력한 느낌인지 너무 궁금하지만, 앞으로도 정확히는 절대로 알 수 없다. 여자들도 똑같을 것이고. 뇌가 완전히 정복된다면 가능할까?

 

여하튼 하고싶은 말은 가끔씩은 과도한 비교와 서열질에서 좀 벗어나서 씨바 즐거운 마음으로 좀 살자는거다. 비꼬고 후려지기 좀 하지 말고... 태어나서 나는 내 삶을 살고 너는 너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데 나와 너는 서로의 짐과 행복, 그 주관적 세계를 절대로 정확히 알 수 없다.

 

저명한 현대의 법철학자 드워킨은 인간의 가치는 산물로서의 가치가 아니라 수행으로서의 가치에 있다고 했다. 대충 내용이 그랬던 것 같다.

 

무슨 말인고 하면, 침팬지가 물감으로 미적 쾌감을 주는 그림을 우연히 칠했더라도 그것은 경외감을 들게 하지 않는다. 그냥 신기하고, 포토 스팟이 되거나. 하지만 평생을 미의 탐구에 바친 화가가 비슷한 그림을 '그려냈다'는 것에 우리는 경외감을 느끼고 찬사를 보낸다는 것이다.

 

로붕이가 이뤄낸 것이 산물로서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떨어졌을 수도 있고.. 그러나 로붕이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 수행으로서의 가치는 완전할 것이다. 우리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좀 누가 안 알아주면 어떠냐. 어차피 아무도 각자의 온전한 세계는 모른다.

 

하고 싶은 말은, 여기의 대부분 로붕이의 삶은 누군가 부러워하고 있을 만한 충분히 잘 살았을 삶일 것이다. 앞으로도 비교 서열질은 끝이 없겠지만, 그래도 올려칠 것도 후려칠 것도, 비꼴 것도 없다. 진심인데 다들 잘났으니까 서로 그만들 싸우자.

 

그냥 요즘 시간이 나서 눈팅 많이 하다가/ 오늘 아침에 든 생각이다. 아 그리고 나는 내년에 입시 한번 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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