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정 삭제

 

대부분의 스카이학부생에 해당하는 A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공부 잘한다는 소리에 자신의 자의식을 키워오며, 학창시절 성적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식하며, 대학 입학에 친척들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습관을 깊이 내면화한다.

 

 

 

그런 A는 그저 그런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어린 나이의 A에게는 나랑 비슷하게 공부했는데 의대간 친구보다는 뒤처지기 싫어서. 학창시절 내가 공부한 보상을 받고 싶어서. 와 같이 치기어린 생각도 없진 않다.

 

 

 

그렇게 대학생활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로스쿨 입시를 준비한다. 목표는 당연히 스카이로스쿨이다. 친구들이 해외여행 가자고 할 때, 학점 때문에 들은 계절학기 수업과 겹쳐 거절하고 교환학생을 가려다가도 먼저 로스쿨 입시에 득이 될지 여부를 먼저 걱정한다. A가 남자라면 군법무관을 꿈꾸며 입대를 미루기도 한다.

아쉬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당히 스카이로스쿨 - 검클빅 - 유학생활 등 자신의 찬란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위한 것임에 상관없다.

 

 

 

A가 3-4학년이 되자, 98-99에 달하는 학점을 가지고 리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 풀어본 리트.. 내가 이렇게 머리가 굳었었나. 수능 국어는 잘했는데.. 110점 전후의 점수를 받고 당황해한다. 다급히 로게에 리트가 오르는 시험인지 질문한다. 리트는 점수가 오르지 않는 시험이라는 대다수의 대답. 그러나 A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찾아낸다. "제가 110점 언저리였는데 30점 올려서 고로 왔어요!"

그럼 그렇지. 노력도 해보지 않고 점수 안 오른다고 말하는 패배자들의 말을 믿을 뻔 했잖아? 난 저들과 다르니까 할 수 있어. 이 순간 A는 점수가 안 오른다던 답변을 단 대다수의 이들 역시 고대생이라는 점은 잠시 망각한다.

 

 

 

그렇게 A는 리트 공부에 매진한다.

어느 날 자교로스쿨에 다니는 친구를 잠시 보기로 했다. 부러움과 질투심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만난다. 꼬질꼬질한 차림으로 나온 로스쿨생 친구는 성적 한탄을 한다. A는 생각한다. '내가 로스쿨만 들어가면 쟤보다 깔끔하게 하고 다니면서 성적도 잘 받을 수 있는데..'

A가 리트 잘 보는 법을 묻자 로스쿨친구가 너무 매달리지말고 마음편히 보는게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A는 자신이 노력하는 타입이라며 열심히만 하면 올릴 수 있다고 반박한다. 오묘한 표정을 짓는 친구를 뒤로 한채 A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A는 모른다. 하루 온종일 공부만 하는 로스쿨생 앞에서 자신이 노력의 힘을 역설한 것을..

 

 

 

그렇게 A는 첫 리트 시험을 본다. 115점..

어안이 벙벙하다. 다음 날이 되어 비로소 정신을 차려보니 인설미니 정도라는 수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물론 그것도 좋은 학점 덕분에 가능한 것이지만..

한달 정도가 지나니 A가 깨닫는다. 좀 이상하게 깨닫는다.

그래 올해는 내가 리트 준비가 미흡했어. 학기랑 병행하니까 공부 시간이 부족했던거야.

그렇게 A는 재수를 준비한다. 이와 함께 독서스터디 역시 들어가기로 한다.

 

 

 

재시 준비는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두 번째 돌리는 기출문제에서 130점이 넘는 점수가 계속되자, A는 그것이 자기 점수라 생각한다. 스터디원들이 물어봐도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서열의식이 스터디 내에서도 자리잡는 순간이다.

재시 전날밤 다소 떨린다. 잘 볼 수 있을까. 기출말고 메가모의는 항상 잘 안나왔는데.. 그렇지만 돌아누워 자신의 130점 기출 문제를 생각하며 잠에 든다.

 

 

 

재시. 108점. 리트 공부하기 전 처음 풀어봤던 점수보다 더 떨어졌다. 눈물만 난다. 진짜 점수가 안 오르는 시험인가 보다. 그 와중에 학부다닐 때 학점 팽개치고 놀러다니던 양아치같은 친구가 135점이 나와 성대로스쿨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쟤는 나중에 뭐 하려고 저럴까 그렇게 깠던 앤데. 스터디원 중에서는 조용히 있던 한명이 140점이 넘는 점수가 나와 설-고를 쓴다고 한다. 내가 가르쳤던 앤데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지방로스쿨을 가야하나 싶지만 멈출 수 없다. 내 최종학벌은 스카이가 아니면 안된다. 법조인이 되려는데 굳이 스카이로스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린 알 수 없지만, 어쨌든 A는 그래야 한다.

 

 

 

그렇게 A는 다시 리트 공부를 시작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능력을 벗어난 자존심 때문인지..

 

 

 

 

tmptkhnt75c.jpg

 

 

 

?
  • ?
    11 2025.10.27 15:34 (218.*.202.*) 작성자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 ?
    ㅇㅇ 2025.10.27 15:34 (218.*.202.*) 작성자
    어차피 성로 가도 고대나온 변호사라고 포장할텐데 ㅋㅋ학부 고대면 스카이로 아니여도 걍 대충가서 변호사 1년이라도 빨리 달 생각을 해야지 ㅋㅋ
  • ?
    ㅇㅇ 2025.10.27 15:35 (218.*.202.*) 작성자
    학점이 유명무실하다는거임 절대평가로 전환한곳도. 그냥 수능처럼 A+ 4?0% 1등급 2등급 3등급 4등급 이런식으로 부여하자 솔직히 시발 A를 30@%씩주는데 뭔 GPA 95 99고 지랄이냐 솔직히 아무의미도없는건데 1%정도만 준다면 모를까
  • ?
    waka 2025.10.27 15:35 (218.*.202.*) 작성자
    야 이건 논픽션인데 ㅋㅋㅋㅋㅋㅋ - dc App
  • ?
    ㅋㅋ 2025.10.27 15:35 (218.*.202.*) 작성자
    ㅂㅅ이네 고파스글 퍼다나르고 창피한새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화제의 글 빅펌 가는 이유를 모르나보네. 워라밸 운운하고 5 new ㅇㅇ 2025.11.05 3
화제의 글 미필게이들 많은거 같은데 11기 게이가 정리해준다 5 new ㅇㅇ 2025.11.05 4
화제의 글 지방로스쿨 입학생 늙은이 9 new ㅇㅇ 2025.11.05 3
화제의 글 스랖 의무새들이 발광해도 여기는 효과없는 이유: 10 new ㅇㅇ 2025.11.05 3
화제의 글 로1~2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9 new ㅇㅇ 2025.11.05 1
1108 결보 폐지 제발 2 new ㅇㅇ 2025.11.03 2
1107 오탈 얘기 나올 때는 남 얘기처럼 굴더니 결보에는 존나 매달리네 4 new ㅇㅇ 2025.11.03 2
1106 결보 폐지 안 하는게 맞음 5 new ㅇㅇ 2025.11.03 3
1105 진짜 선행 징징글 이젠 한숨만 나온다 10 new ㅇㅇ 2025.11.03 2
1104 윤동환 너무 멋있지않음? 6 new ㅇㅇ 2025.11.03 1
1103 당연히 4년동안 어려운 책 존나 읽고 공부하면 리트 고득점하지 2 new ㅇㅇ 2025.11.03 2
1102 작년만해도 제주붙었다 그러면 웃음버튼이었는데 new ㅇㅇ 2025.11.03 1
1101 13기 치타 이제 물권법 달린다.. 3 new ㅇㅇ 2025.11.03 2
1100 올해 입시 개빡세지는 이유 2 new ㅇㅇ 2025.11.03 3
1099 결원보충 전화한 후기(2월 1일). 4 newfile ㅇㅇ 2025.11.03 2
1098 다른 커뮤니티 글 퍼오면 30일 차단임? 5 new ㅇㅇ 2025.11.03 3
1097 추천하는 로스쿨 동아리 3 new ㅇㅇ 2025.11.03 2
1096 지거국 12기 재학생인데 지사립에서 지거국 오는건 1 new ㅇㅇ 2025.11.03 3
1095 110점대가 강제동원령도 어려운 이유 4 new ㅇㅇ 2025.11.03 2
1094 결국 성로 로클럭 터졌네요 10 newfile ㅇㅇ 2025.11.03 2
1093 성로의혹 애초에 문제가없어보이는데 8 newfile ㅇㅇ 2025.11.03 3
1092 이제 성로에서 로쿨럭되면 이상한 시선 받는 거임..? 5 new ㅇㅇ 2025.11.03 2
1091 성로 로클럭 1위의 비결 5 newfile ㅇㅇ 2025.11.03 1
1090 로스쿨다니니까 세상에 너무 감사하다. 6 new ㅇㅇ 2025.11.03 2
1089 경희/부산 합격표본 3 new ㅇㅇ 2025.11.03 2
1088 근데 왜 다들 변시는 당연히 붙을거라 가정하는지ㅋㅋ 9 newfile ㅇㅇ 2025.11.03 4
1087 념글 성로 로클럭 뭐임 ㅋㅋ 10 newfile ㅇㅇ 2025.11.03 3
1086 로스쿨은 씨씨 개많음 8 new ㅇㅇ 2025.11.03 3
1085 서울대 로스쿨 모의지원 현황 (2020년10월10일 기준) 7 newfile ㅇㅇ 2025.11.03 3
1084 고려대 로스쿨 모의지원 현황 (2020년10월10일 기준) 7 newfile ㅇㅇ 2025.11.03 3
1083 연세대 로스쿨 모의지원 현황 (2020년10월10일 기준) 2 newfile ㅇㅇ 2025.11.03 4
1082 Gpa도 장기적으로 경희대식으로 바뀌어야지 7 new ㅇㅇ 2025.11.03 1
1081 리트보기전까진 성로 지망이 제일 많은거 같음 8 new ㅇㅇ 2025.11.03 2
1080 지금은 서열질해도 리트당일 이후부턴 갤 눈물바다 3 new ㅇㅇ 2025.11.03 3
1079 글삭된거에 댓글 달다 삭제되서 못단 김에 쓰는 글(리트관련) 3 new ㅇㅇ 2025.11.03 2
1078 로스쿨 문턱이 점점 높아지는것 같아 4 new ㅇㅇ 2025.11.03 3
1077 결원보충 관보 관련 전화 후기(2월 15일) 4 newfile ㅇㅇ 2025.11.03 4
1076 건동홍 회계사 현직 아재를 위한 13기 서강로 합불표본 4 newfile ㅇㅇ 2025.11.03 3
1075 최근 입시결과로 살펴본 인설미니 SKY, 자교 비율 5 new ㅇㅇ 2025.11.03 4
1074 긴중필 어쩌구 하는 고닉 차단함. 2 new ㅇㅇ 2025.11.03 3
1073 11기 로스쿨별 검찰심화 인원 6 newfile ㅇㅇ 2025.11.03 16
1072 로준생한테 "로스쿨" 당했다 4 new ㅇㅇ 2025.11.03 3
1071 근데 기분 탓인가? 왜 다른 사람들 글들이 사라지는 거 같지? 8 new ㅇㅇ 2025.11.03 12
1070 이래서 원서철에 예측 글 삭제/차단한 거임. 1 new ㅇㅇ 2025.11.03 3
1069 지방대 로스쿨 20% 의무화 법안 통과 ㄷㄷㄷㄷ 7 newfile ㅇㅇ 2025.11.03 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70 Next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