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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bygones be bygones.

예전에도 한 번 글을 쓴적이 있는데

아주 예전에 내 친구가

초시: 설의(불합격)

재수: 설의(불합격)

삼수: 연의(합격)

당시에는 대학을 한 군데밖에 쓸 수가 없어서 설의 떨어지고 연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설의 떨어지면 재수를 하는 수밖에 없었음..

그래서 종종 펑크가 났는데(83년인가는 서울법대가 펑크가 나서 점수가 200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음. 당시 200점이면 지방국립도 못가고 지방사립도 인기과를 못 갈 정도..한마디로 두원공대 갈 애가 서울법대를 간 거지)

즉 얘는 이번에도 떨어지면 군대가야하니까 연의로 안정지원을 한 건데

그해 컷이 연의>설의가 된 거임..

졸라 억울했겠지.

어차피 목표가 연의였으면 처음에 그냥 들어가고도 남는 성적이었는데

삼수까지 해서 결국 연의갔는데 설의가 펑크라..

10년도 넘어서 만났는데 글쎄 그 얘기를 하더라니까..

자기 인생에서 큰 상처로 남은 거지.(아마 20대 때에 제일 큰 상처로 남았겠지)

나도 한국에서 교육받아서 저런 식의 관념에 세뇌되었는데

나이 더 들어보니 사실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이더라고..

한국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큰 사람이 되라' '명문대가라'라고 정말 초등학교때부터 입만 열면 얘기하고

자신의 경제적 여력을 더 쏟아부어서 자식 교육시키는 사람들 정말 많은데

솔직히 공부역량 80%는 타고나는 거다. 환경영향은 진짜 자식학대하는 정신병 부모가 아닌 이상 20% 정도.

사교육 아무리 빡세게 시켜도 사실 한두 등급 정도 대학 차이밖에 안남. 물론 조국 부모처럼 작전펴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학문적 호기심에서 어떤 학문을 하거나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들을 해야만(예를 들면 백종원) 자신의 포텐셜을 100% 아니 120% 터뜨릴 수 있는데

그게 안되니까

(등급에 맞춰서 대학을 보내거나 인기있는 학과(=요즘엔 의대)에 보내니까)

한국애들은 실제로 하는 노력량과 스트레스에 비해서 매우 보잘 것 없는 것 없는 성과를 거두는 거다..

즉 한국인의 강박관념은 뭔가 일류가 되어야 함(좋은 고교 좋은 대학)

당대에 인기있는 전공을 해야 함(요즘에는 의치한)

그걸 위해서는 인생을 좀 늦춰도 됨..대학이 제일 중요하니까 재수 삼수 사수..이럴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보는 것임.

나도 이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자라난 내 친인척에게 물어보니까 그쪽에는 아예 '재수'같은 개념 자체가 없더라고..

대학가기 위해서 1년 더 공부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경한 거야. 아시안들은 그래도 재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자기 여건 맞춰서 대학가고..그쪽에서도 하버드 예일 같은 초명문대는 있지만

거기 가는 애들은 가는 애들이고 내 형편 취향 맞춰서 대학간다. 이런 개념이 대다수.

그리고 전공이 정말 내 맘에 맞으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원을 좋은 데 간다..이런 마인드셋이 기본이더라고.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만 해도 아버지가 대학교수에 어머니가 NASA에서 일했으니까 머리도 좋고 했지만

그냥 집에서 가까운 '메릴랜드' 대학에 갔고 이후에 대학원을 스탠포드로 갔지.

한국처럼 일단 서울대학부가 아니면 뭔가 하자가 있다는 보는 그런 게 아니라는 거지.

그니까 이게 일종의 '정통성'같은 건데

북한에서도 백두혈통 운운하잖아. 그거 보면 참 한국인들이 정통성 좋아하는 인종들인 듯.

정통성을 얻기 위해서 재수 삼수..심지어 로스쿨도 조금 더 높은 데 갈려고 재수 삼수까지 하잖아..

뭐 이게 일종의 문화적 특징이긴 한데

이게 갖고 있는 취약점은 뭐냐하면..사람들은 너무 빨리 burnout시켜.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일을 한다는 게 사실 신나는 거고 남들이 서너 시간 할 때 나는 열 시간 해도 안 질린다는 거거든.

근데 대입/리트나 토익같은 류의 공부들이 그럴 수는 없지.

그걸 재수 삼수하려면 결국 '참고' 해야해..이런 종류의 '참음'은 사실 어느 정도까지는 좋을 수 있어. 세상에 가치있는 것들은 분명히 인내를 요구하니까.

그렇지만 저런 종류의 인내가 계속되면 인간의 창조력을 갉아먹는거다.

한국대학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나 노벨상이 안 나오는 것도 저런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

실제로 저런 식의 비교질 속에서 운좋게 서울대 교수가 되었다고 해도..

사실 대부분 조교수로 임명되는 순간 마음을 턱 내려놓고 좀 쉬게 되어 있어..그게 인간이야. 어떤 정점에 왔는데 계속해서 집중해나갈 수는 없거든.

굳이 따지자면 미국애들은 학자라면 대략 석박사가 인생 시작이라고 보는데

한국은 대학입학이 한 80%는 된다고 보고 대학원도 명문 엄청 따진다..

결국 박사학위 받고 교수임용되는 순간(사실상 한 번 임용되면 거의 정년보장되니)

그러면 긴장이 풀리고 몇 년 지나면 공부에 손놓고 정치질이나 하다가

그렇게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50되면 공부하는 교수 몇이나 있나 봐라.

거기에 피지컬도 흑백인보다 약하고 운동 자체를 기피하는 문화도 있고 40넘어서 뭔가 생산성있는 일하는 인간을 매우 드물다.

밑에 한로에 동생갔다고 한 친구 마음이 여리고 착한 친구인데

Let bygones be bygones 이거 염두에 두고

Let it be하도록 하고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거다.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은 할 필요가 있겠지만

당시에 너도 동생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뿐인데 그거 갖고 원망하고 싸운다면..

부부싸움할 때 10년전 일 들고나와서 꼬투리잡는 여편네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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