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218.*.202.* 조회 수 3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Let bygones be bygones.

예전에도 한 번 글을 쓴적이 있는데아주 예전에 내 친구가초시: 설의(불합격)재수: 설의(불합격)삼수: 연의(합격)

당시에는 대학을 한 군데밖에 쓸 수가 없어서 설의 떨어지고 연의갈 수 있는 게 아니라설의 떨어지면 재수를 하는 수밖에 없었음..그래서 종종 펑크가 났는데(83년인가는 서울법대가 펑크가 나서 점수가 200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음. 당시 200점이면 지방국립도 못가고 지방사립도 인기과를 못 갈 정도..한마디로 두원공대 갈 애가 서울법대를 간 거지)

즉 얘는 이번에도 떨어지면 군대가야하니까 연의로 안정지원을 한 건데그해 컷이 연의>설의가 된 거임..

졸라 억울했겠지.어차피 목표가 연의였으면 처음에 그냥 들어가고도 남는 성적이었는데삼수까지 해서 결국 연의갔는데 설의가 펑크라..10년도 넘어서 만났는데 글쎄 그 얘기를 하더라니까..자기 인생에서 큰 상처로 남은 거지.(아마 20대 때에 제일 큰 상처로 남았겠지)

나도 한국에서 교육받아서 저런 식의 관념에 세뇌되었는데나이 더 들어보니 사실 그만한 가치가 없다는 결론이더라고..

한국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큰 사람이 되라' '명문대가라'라고 정말 초등학교때부터 입만 열면 얘기하고자신의 경제적 여력을 더 쏟아부어서 자식 교육시키는 사람들 정말 많은데솔직히 공부역량 80%는 타고나는 거다. 환경영향은 진짜 자식학대하는 정신병 부모가 아닌 이상 20% 정도.사교육 아무리 빡세게 시켜도 사실 한두 등급 정도 대학 차이밖에 안남. 물론 조국 부모처럼 작전펴는 경우는 예외겠지만.

학문적 호기심에서 어떤 학문을 하거나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들을 해야만(예를 들면 백종원) 자신의 포텐셜을 100% 아니 120% 터뜨릴 수 있는데그게 안되니까(등급에 맞춰서 대학을 보내거나 인기있는 학과(=요즘엔 의대)에 보내니까)한국애들은 실제로 하는 노력량과 스트레스에 비해서 매우 보잘 것 없는 것 없는 성과를 거두는 거다..즉 한국인의 강박관념은 뭔가 일류가 되어야 함(좋은 고교 좋은 대학)당대에 인기있는 전공을 해야 함(요즘에는 의치한)그걸 위해서는 인생을 좀 늦춰도 됨..대학이 제일 중요하니까 재수 삼수 사수..이럴 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보는 것임.

나도 이게 당연한 줄 알았는데미국에서 자라난 내 친인척에게 물어보니까 그쪽에는 아예 '재수'같은 개념 자체가 없더라고..대학가기 위해서 1년 더 공부한다는 개념 자체가 생경한 거야. 아시안들은 그래도 재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그리고 자기 여건 맞춰서 대학가고..그쪽에서도 하버드 예일 같은 초명문대는 있지만거기 가는 애들은 가는 애들이고 내 형편 취향 맞춰서 대학간다. 이런 개념이 대다수.그리고 전공이 정말 내 맘에 맞으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원을 좋은 데 간다..이런 마인드셋이 기본이더라고.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만 해도 아버지가 대학교수에 어머니가 NASA에서 일했으니까 머리도 좋고 했지만그냥 집에서 가까운 '메릴랜드' 대학에 갔고 이후에 대학원을 스탠포드로 갔지.한국처럼 일단 서울대학부가 아니면 뭔가 하자가 있다는 보는 그런 게 아니라는 거지.

그니까 이게 일종의 '정통성'같은 건데북한에서도 백두혈통 운운하잖아. 그거 보면 참 한국인들이 정통성 좋아하는 인종들인 듯.정통성을 얻기 위해서 재수 삼수..심지어 로스쿨도 조금 더 높은 데 갈려고 재수 삼수까지 하잖아..뭐 이게 일종의 문화적 특징이긴 한데이게 갖고 있는 취약점은 뭐냐하면..사람들은 너무 빨리 burnout시켜.

내가 하고 싶은 공부 일을 한다는 게 사실 신나는 거고 남들이 서너 시간 할 때 나는 열 시간 해도 안 질린다는 거거든.근데 대입/리트나 토익같은 류의 공부들이 그럴 수는 없지.그걸 재수 삼수하려면 결국 '참고' 해야해..이런 종류의 '참음'은 사실 어느 정도까지는 좋을 수 있어. 세상에 가치있는 것들은 분명히 인내를 요구하니까.그렇지만 저런 종류의 인내가 계속되면 인간의 창조력을 갉아먹는거다.한국대학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나 노벨상이 안 나오는 것도 저런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봐.실제로 저런 식의 비교질 속에서 운좋게 서울대 교수가 되었다고 해도..사실 대부분 조교수로 임명되는 순간 마음을 턱 내려놓고 좀 쉬게 되어 있어..그게 인간이야. 어떤 정점에 왔는데 계속해서 집중해나갈 수는 없거든.

굳이 따지자면 미국애들은 학자라면 대략 석박사가 인생 시작이라고 보는데한국은 대학입학이 한 80%는 된다고 보고 대학원도 명문 엄청 따진다..결국 박사학위 받고 교수임용되는 순간(사실상 한 번 임용되면 거의 정년보장되니)그러면 긴장이 풀리고 몇 년 지나면 공부에 손놓고 정치질이나 하다가그렇게 끝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한 50되면 공부하는 교수 몇이나 있나 봐라.거기에 피지컬도 흑백인보다 약하고 운동 자체를 기피하는 문화도 있고 40넘어서 뭔가 생산성있는 일하는 인간을 매우 드물다.

밑에 한로에 동생갔다고 한 친구 마음이 여리고 착한 친구인데Let bygones be bygones 이거 염두에 두고Let it be하도록 하고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거다.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은 할 필요가 있겠지만당시에 너도 동생도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뿐인데 그거 갖고 원망하고 싸운다면..부부싸움할 때 10년전 일 들고나와서 꼬투리잡는 여편네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

?
  • ?
    ...... 2025.10.28 18:51 (218.*.202.*) 작성자
    정말 좋은글 같아요.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제 동생한테 죄책감 안가지고 동생이 반수를 하든 검클을 준다한다고 하든 열심히 응원해줘야겠어요....
  • ?
    ㅈㅈ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근데 미국하고 비교는 에바지 미국은 자원이 넘치는 재벌이고 우리나라는 기름한방울 안나는 흙수저인데 애초에 한국인 특유의 근성없었으면 여기까지 못오고 아프리카행
  • ?
    ㅈㅈ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사실 선진국 삶의질 좋거나 삶자체가 자유롭고 여유로운 나라들 보면 나라들 자체가 부국임. 자원부국.관광부국 등 이런식으로 엄청열심히 노력해서 제품을 만들어 팔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들임아프리카나 중동 멕시코등 가난한 나라들봐라 삶의 여유?개뿔 삶이 전쟁터다.
  • ?
    ㅇㅇ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형 한의과대학 마갤에도 글좀 써주삼
  • ?
    무슨상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티핑아재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워라벨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문화가 씁쓸합니다. - dc App
  • ?
    무슨상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근데 두공밈은 어떻게 아시는거임? - dc App
  • ?
    ㅇㅇ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씹맞말추
  • ?
    미야자와리에 2025.10.28 18:52 (218.*.202.*) 작성자
    그냥 조센인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래
  • ?
    ㅇㅇ 2025.10.28 18:53 (218.*.202.*) 작성자
    83학번은 그 조국이 서울법대 입학한 해지. 장관만 욕심 안 냈으면 평생 운빨로 행복하게 살았을건데 그놈의 과욕이 다 망쳤다
  • ?
    r 2025.10.28 18:53 (218.*.202.*) 작성자
    여편네 ㅇㅈㄹ 가정 교육이나 받고 와라ㅋㅋ

  1. 인하대로스쿨 다시한번 생각해봐라

    Date2025.11.04 Byㅇㅇ Reply6 Views0 new
    read more
  2. 제발 마킹실수만 안했어라,,

    Date2025.11.04 Byㅇㅇ Reply5 Views0 new
    read more
  3. 점수가 너무 높아서 모의지원 안한다는건 납득이 안됨

    Date2025.11.04 Byㅇㅇ Reply6 Views0 new
    read more
  4. 입시와 이후이야기

    Date2025.11.04 Byㅇㅇ Reply5 Views0 new
    read more
  5. 인서울 비인가 법대애들아 너무 기죽지 마라

    Date2025.11.04 Byㅇㅇ Reply15 Views0 new
    read more
  6. 연대 학점 개퍼주네 ㅋㅋ

    Date2025.10.30 Byㅇㅇ Reply3 Views4 newfile
    Read More
  7. 오탈 합헌 나온 이유(개인적인 생각)

    Date2025.10.30 Byㅇㅇ Reply2 Views3 new
    Read More
  8. 빅펌 현직인데 성로 한로 ㅈ도 차이 없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11 Views29 new
    Read More
  9. 법전갤은 ㄹㅇ 레전드들의 모임인듯...

    Date2025.10.30 Byㅇㅇ Reply5 Views25 new
    Read More
  10. 내가 이래서 s/ky라고 쓰지 서성한 저학벌들이 개거품무니까

    Date2025.10.30 Byㅇㅇ Reply3 Views2 new
    Read More
  11. 서성한건동홍 저학벌애들 문제가

    Date2025.10.30 Byㅇㅇ Reply0 Views4 new
    Read More
  12. 법조계만큼 서울대 미만 동급처리하는 곳이 없는데 왜 싸우지

    Date2025.10.30 Byㅇㅇ Reply0 Views2 new
    Read More
  13. 성퀴벌레 두 마리(211.36, 106.102) 이해 안 되는 점

    Date2025.10.30 Byㅇㅇ Reply2 Views1 newfile
    Read More
  14. 이렇게 말하긴 조심스러운데, 여기 왜 이렇게 현실감각 없는 애들이 많아?

    Date2025.10.30 Byㅇㅇ Reply8 Views6 new
    Read More
  15. 명문대 대기업사원이 서성한 변호사보다 낫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9 Views5 new
    Read More
  16. 페이 외적인 부분에서 바라본 막변

    Date2025.10.30 Byㅇㅇ Reply1 Views5 new
    Read More
  17. 자기객관화가 존나 중요한 능력치같음

    Date2025.10.30 Byㅇㅇ Reply6 Views4 newfile
    Read More
  18. 지잡로든 뭐든 어디든들어가라. 현실을 직시해라.

    Date2025.10.30 Byㅇㅇ Reply6 Views7 new
    Read More
  19. 놀라운 사실) 익산에서 검거되는 사람들은

    Date2025.10.30 Byㅇㅇ Reply4 Views4 newfile
    Read More
  20. 최근 변호사업계 상방은 하락세, 하방은 안정기니까 경쟁률에 반영된거임

    Date2025.10.30 Byㅇㅇ Reply5 Views3 new
    Read More
  21. ??? : 학부 학벌이 ㄹㅇ 존나 중요하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10 Views11 newfile
    Read More
  22. 지방로 경쟁률 상승은 업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9 Views8 new
    Read More
  23. 입시생들의 꿈의 로스쿨은 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으로 드러나,

    Date2025.10.30 Byㅇㅇ Reply2 Views1 newfile
    Read More
  24. 2021학년도 로스쿨 최종 경쟁률 (SKY, 외대, 제주 제외)

    Date2025.10.30 Byㅇㅇ Reply4 Views4 newfile
    Read More
  25. 걍 경상도애들이 고향가는데 거부감이 훨 덜함

    Date2025.10.30 Byㅇㅇ Reply3 Views2 new
    Read More
  26. 쉬다 오겠습니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13 Views5 new
    Read More
  27. 치타는 웃고 있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0 Views2 newfile
    Read More
  28. 지방사립 법학과 3학년인데 로스쿨 가고 싶습니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0 Views1 new
    Read More
  29. 10기 검사, 로클럭 학교별 집계

    Date2025.10.30 Byㅇㅇ Reply4 Views2 newfile
    Read More
  30. 2021학년도 원서접수 2일차 각 로스쿨별 경쟁률 (19:00)

    Date2025.10.30 Byㅇㅇ Reply8 Views7 newfile
    Read More
  31. 판사 임용 요구 경력 늘어나서 기피 되던 거 아니었어??

    Date2025.10.30 Byㅇㅇ Reply4 Views1 newfile
    Read More
  32. 한 해 2000명 넘는 서울대생들이 리트를 친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5 Views9 new
    Read More
  33. 연희로 모 법학회에서 단체 주작했다는 썰도 있음

    Date2025.10.30 Byㅇㅇ Reply3 Views2 new
    Read More
  34. 내 생각에 로스쿨 입시에서 의문사라는 건 없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6 Views4 new
    Read More
  35. 유독 로스쿨만 무슨 의문사니 뭐니 개소리를 하는 이유가 뭐냐?

    Date2025.10.30 Byㅇㅇ Reply0 Views1 new
    Read More
  36. ㅋㅋㅋㅋ 사촌동생 법대뽕 있음 ㅋㅋㅋㅋ

    Date2025.10.30 Byㅇㅇ Reply18 Views3 new
    Read More
  37. 앞으로는 사내변호사의 길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Date2025.10.30 Byㅇㅇ Reply1 Views2 newfile
    Read More
  38. 한 리트 130받아와라 로스쿨가고싶으면

    Date2025.10.30 Byㅇㅇ Reply5 Views3 new
    Read More
  39. 진짜 학부가 원죄이긴 한가보다 ㅋㅋㅋㅅㅂ

    Date2025.10.30 Byㅇㅇ Reply11 Views4 new
    Read More
  40. 로스쿨 제도 개선해야할 점이 있는건 분명함

    Date2025.10.30 Byㅇㅇ Reply8 Views1 new
    Read More
  41. 로이너스에선 요즘 징벌적 손해배상 글들이 핫하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6 Views3 newfile
    Read More
  42. 연희 -> 고/고-> 연희 크로스 표본 총정리

    Date2025.10.30 Byㅇㅇ Reply11 Views3 new
    Read More
  43. 뭐? 재무 회계 버리고 마케팅으로 꿀을 빤다고?

    Date2025.10.30 Byㅇㅇ Reply5 Views4 newfile
    Read More
  44. 분석글 3탄; 학벌과 스카이로

    Date2025.10.30 Byㅇㅇ Reply5 Views6 new
    Read More
  45. 학교 선택에 변시합격률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Date2025.10.30 Byㅇㅇ Reply4 Views1 new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56 Next
/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