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을 어떻게 해야하냐에 대한 조언

by ㅇㅇ posted Nov 0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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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로스쿨 최초합 혹은 충분히 돌 수 있는 예비를 받아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친구들도 축하하고

예비번호 없는 예비를 받은 친구들도, 아마 네 순번까지 올거다. 공부해둬서 손해볼거 없으니 맘단단히 먹도록 하자.

나는 합격소식을 들은 뒤 무작정 선행해야 한다는 말만 듣고

김준호 민법강의 책 한 권만 붙들고 삽질을 했던 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 때의 시행착오를 안겪었으면 해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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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행은 뭘 하는 것인가? (인트로)

기본적으로 로스쿨생이 3년동안 하게 되는 '법'의 범위는 시험과목으로 나누면 3법(공법 / 민사법 / 형사법) + 선택법, 출제영역으로 나누면 7법(헌법 행정법 /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 형법 형사소송법) + 선택법으로 양이 상당하다.

이 중에서 소위 말하는 '헌민형(헌법, 민법, 형법)'은 1학년 1학기와 2학기에 걸쳐 배우는 변시의 기초가 되는 가장 양 많은 과목들이다.

그래서 헌민형 중에서 가장 양이 많고, 이해할 것도 많은 민법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예비 로1들의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사실, 처음 법 공부하면 배운거 다 날아간다. 근데 이게 3년 내내 계속 반복된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근데 여러번 하면 그 날아가는 주기가 좀 더 늦춰지고, 날아가기 전에 머릿속에 채우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3년 내내 이지랄을 하다가 변시를 앞두고 최대한 머릿속에 밑빠진 독에 왕창 때려박고 덜 흘러나올 수 있는 자세를 만들기 위한

머릿속을 만들어 두기 위해서 공부를 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민법 1번을 다 보면 민법을 2회독째를 하는거고

민법을 2회독 하고도, 시간이 남고, 지치지도 않았고, 공부를 더 하고싶은데 민법은 더 못보겠다? 그러면 형법을 하는 것임.

 

왜 처음에 헌법, 형법을 안하냐고?

그 두 과목은 학기중에 따라가는 것으로도 민법에 비해 따라가기 쉽고

일반적으로 1학년 1학기에 헌법, 형법은 전체를 2등분해서 각 1학기, 2학기에 나눠서 배우지만

민법은 전체를 4~5등분해야 한 강의가 될 정도로 양이 많으니까.

 

결론적으로 헌법, 형법을 했을때의 이익보다 민법을 했을때의 이익이 더 크다는거임.

 

 

2. 그래서 민법 선행을 어떻게 하면 되는가?

 

 

나. 그 강사의 책과 강의를 산다.

다. 인강을 듣기 전 그 진도범위까지의 책 범위를 예습한다. 책만 보고 이해할 수 있는게 정말 적을거다. 괜찮다. 오늘 배울게 어디까진지만 알아도 된다.

 

마. 그 날 인강 진도나간 것을 복습한다.

바. 해당 진도범위까지의 사례 중 딱 3개만 '필사'한다. 지금 갓 들이박은 민법지식갖고는 사례문제 못푸니까 필사만 할 수 있을거다.박승수 민법정리를 산 놈은, 민법정리를 사면 기본사례집을 주니까 그걸 건드리면 된다.

사. 자기가 공부의욕이 넘치고 무조건 존나 열심히 잘하고싶다 이러면 위의 다~바를 딱 1번만 더 반복하고, 아닌 경우라면 그 날 분량 다 채웠다면 쉬어라. 복습까지 제대로 하면 인강 배속으로 들었어도 4시간 넘게 공부한건데 아직 니네 로준생 스트레스가 쌓여있는 상태일거다. 괜히 처음부터 존나 달려서 잘하겠다 이런 생각하는 애들이 있는데 자기 페이스 조절 못하다가 번아웃 와서 좆되는 경우가 있다. 자기 스트레스 관리 자기가 하는거고 그거야말로 가장 큰 능력이다.

 

 

3. 그래서 펜은 뭘 쓰라는건데?

필기용으로 쓰는 펜은 학부때 쓰던거 써. 근데 답안작성용 펜은 무조건 가독성을 유지하면서 빨리 많이 써야한다. 그래서 오래쓰기에 손아프면 바꿔야지. 제트스트림 하나 에너겔 하나 사놓고 뭐가 맞는지 테스트해봐라. 웬만해서는 그 중 하나로 귀결된다. 플러스펜 쓰는 사람도 있었다만 10회 변시부터 수성펜 사용하는거 금지되어서 플러스펜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4. 민법 2회독째는 어떻게 해야되나?

민법을 1회독 하면서 내가 강의에 맞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강의 극혐하는 스타일인지 좀 느낌이 왔을거다.강의극혐이고 나혼자 책보는게 좋은 스타일이면, 필기해놓은거 바탕으로 혼자 보면서 모르는 부분만 동영상을 다시 돌려보면 되고강의들으며 정리하는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면 그 민법강의를 들으면서 천천히 같이 복습하면 된다.

머릿속에 휘발된게 많긴 해도, 일단 이해된게 많고 머릿속에 다시 차오르는 속도도 빨라져서 거의 진도나가는 속도가 2배 빨라진다.그러고나서부터는 사례도 쟁점이 뻔한 것들은 슬슬 어떻게 쓸지가 눈에 보이고, 쓴 사례들, 안쓴사례들 보면서 공부하면 된다.이 2회독을 '제대로' 해놓은 상태로 입학을 하면 중간고사때 1회독만 한 동기들보다 확실히 효율좋은 공부를 할 수 있음은 장담할 수 있다.

 

 

5. 그냥 책만 보면 안돼?

응 안돼

니가 이미 법학공부가 되어있는 사람이거나, 극소수의 '책만 봐도 모든게 이해가 되는 사람' 이라면 그래도 되는데니가 전자면 이런 고민을 안할 것이고, 니가 후자일 확률은 5% 미만이라고 본다.

인강 극혐하는 놈이라도 처음 인강은 꾸역꾸역 들어라.

 

 

6. 답안지 사야되나?

처음 선행할때는 하나 사놔야지. 근데 미리 많이 사서 쟁여둘 필요 없고 필요한 만큼만 딱 사서 써라

로스쿨 다니다보면 로3들 모의고사 전후해서 답안지 남는거 자주 뿌린다 그거 줏어다가 쓰면됨

 

 

 

 

 

부디 나처럼 아무 정보없이 막연히 책만 파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가 꼬라박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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