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기

218.*.202.* 조회 수 2 추천 수 0 댓글 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대부분의 스카이학부생에 해당하는 A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공부 잘한다는 소리에 자신의 자의식을 키워오며, 학창시절 성적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식하며, 대학 입학에 친척들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습관을 깊이 내면화한다.

 

 

 

그런 A는 그저 그런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어린 나이의 A에게는 나랑 비슷하게 공부했는데 의대간 친구보다는 뒤처지기 싫어서. 학창시절 내가 공부한 보상을 받고 싶어서. 와 같이 치기어린 생각도 없진 않다.

 

 

 

그렇게 대학생활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로스쿨 입시를 준비한다. 목표는 당연히 스카이로스쿨이다. 친구들이 해외여행 가자고 할 때, 학점 때문에 들은 계절학기 수업과 겹쳐 거절하고 교환학생을 가려다가도 먼저 로스쿨 입시에 득이 될지 여부를 먼저 걱정한다. A가 남자라면 군법무관을 꿈꾸며 입대를 미루기도 한다.

아쉬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당히 스카이로스쿨 - 검클빅 - 유학생활 등 자신의 찬란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위한 것임에 상관없다.

 

 

 

A가 3-4학년이 되자, 98-99에 달하는 학점을 가지고 리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 풀어본 리트.. 내가 이렇게 머리가 굳었었나. 수능 국어는 잘했는데.. 110점 전후의 점수를 받고 당황해한다. 다급히 로게에 리트가 오르는 시험인지 질문한다. 리트는 점수가 오르지 않는 시험이라는 대다수의 대답. 그러나 A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찾아낸다. "제가 110점 언저리였는데 30점 올려서 고로 왔어요!"

그럼 그렇지. 노력도 해보지 않고 점수 안 오른다고 말하는 패배자들의 말을 믿을 뻔 했잖아? 난 저들과 다르니까 할 수 있어. 이 순간 A는 점수가 안 오른다던 답변을 단 대다수의 이들 역시 고대생이라는 점은 잠시 망각한다.

 

 

 

그렇게 A는 리트 공부에 매진한다.

어느 날 자교로스쿨에 다니는 친구를 잠시 보기로 했다. 부러움과 질투심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만난다. 꼬질꼬질한 차림으로 나온 로스쿨생 친구는 성적 한탄을 한다. A는 생각한다. '내가 로스쿨만 들어가면 쟤보다 깔끔하게 하고 다니면서 성적도 잘 받을 수 있는데..'

A가 리트 잘 보는 법을 묻자 로스쿨친구가 너무 매달리지말고 마음편히 보는게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A는 자신이 노력하는 타입이라며 열심히만 하면 올릴 수 있다고 반박한다. 오묘한 표정을 짓는 친구를 뒤로 한채 A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A는 모른다. 하루 온종일 공부만 하는 로스쿨생 앞에서 자신이 노력의 힘을 역설한 것을..

 

 

 

그렇게 A는 첫 리트 시험을 본다. 115점..

어안이 벙벙하다. 다음 날이 되어 비로소 정신을 차려보니 인설미니 정도라는 수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물론 그것도 좋은 학점 덕분에 가능한 것이지만..

한달 정도가 지나니 A가 깨닫는다. 좀 이상하게 깨닫는다.

그래 올해는 내가 리트 준비가 미흡했어. 학기랑 병행하니까 공부 시간이 부족했던거야.

그렇게 A는 재수를 준비한다. 이와 함께 독서스터디 역시 들어가기로 한다.

 

 

 

재시 준비는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두 번째 돌리는 기출문제에서 130점이 넘는 점수가 계속되자, A는 그것이 자기 점수라 생각한다. 스터디원들이 물어봐도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서열의식이 스터디 내에서도 자리잡는 순간이다.

재시 전날밤 다소 떨린다. 잘 볼 수 있을까. 기출말고 메가모의는 항상 잘 안나왔는데.. 그렇지만 돌아누워 자신의 130점 기출 문제를 생각하며 잠에 든다.

 

 

 

재시. 108점. 리트 공부하기 전 처음 풀어봤던 점수보다 더 떨어졌다. 눈물만 난다. 진짜 점수가 안 오르는 시험인가 보다. 그 와중에 학부다닐 때 학점 팽개치고 놀러다니던 양아치같은 친구가 135점이 나와 성대로스쿨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쟤는 나중에 뭐 하려고 저럴까 그렇게 깠던 앤데. 스터디원 중에서는 조용히 있던 한명이 140점이 넘는 점수가 나와 설-고를 쓴다고 한다. 내가 가르쳤던 앤데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지방로스쿨을 가야하나 싶지만 멈출 수 없다. 내 최종학벌은 스카이가 아니면 안된다. 법조인이 되려는데 굳이 스카이로스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린 알 수 없지만, 어쨌든 A는 그래야 한다.

 

 

 

그렇게 A는 다시 리트 공부를 시작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능력을 벗어난 자존심 때문인지..

 

?
  • ?
    ㄴㅈ 2025.11.03 00:59 (218.*.202.*) 작성자
    이거 애들 많이 울렸겠는데ㅋㅋㅋㅋㅋ
  • ?
    선행빡셈 2025.11.03 01:00 (218.*.202.*) 작성자
    나도 이렇게 될까봐 무서웠는데... 물론 ky로는 못갔지만 ㅠ
  • ?
    ㅇㅋ 2025.11.03 01:00 (218.*.202.*) 작성자
    이젠 "인설미니수준"도 쉽지않음 ㅋㅋ
  • ?
    ㅇㅇ 2025.11.03 01:00 (218.*.202.*) 작성자
    이제 115면 쀽대도 기도메타임ㅋㅋㅋㅋ - dc App
  • ?
    123 2025.11.03 01:00 (218.*.202.*) 작성자
    오우야 더없음?? ㅋㅋㅋ - dc App
  • ?
    ㅇㅇ 2025.11.03 01:00 (218.*.202.*) 작성자
    반올림 기준 131>139 봄 오르긴 오름
  • ?
    ㅇㅇ 2025.11.03 01:01 (218.*.202.*) 작성자
    요즘은 저런 성적으로 인설미니도 힘들지 ㅋㅋㅋ
  • ?
    고고 2025.11.03 01:01 (218.*.202.*) 작성자
    딱 나네ㅋㅋㅋㅋ정신차리고 이번에 미니 갑니다...
  • ?
    분당요시 2025.11.03 01:01 (218.*.202.*) 작성자
    115받고 미니가던때면 몇년전임??
  • ?
    ㅋㅋ 2025.11.03 01:01 (218.*.202.*) 작성자
    애초에 고대는 학점을 얼마나 퍼주길래gpa 98~99 나오는 애들이 릿이 100 110 이러고 있냐

  1. 빅펌 가는 이유를 모르나보네. 워라밸 운운하고

    Date2025.11.05 Byㅇㅇ Reply5 Views3 new
    read more
  2. 미필게이들 많은거 같은데 11기 게이가 정리해준다

    Date2025.11.05 Byㅇㅇ Reply5 Views3 new
    read more
  3. 지방로스쿨 입학생 늙은이

    Date2025.11.05 Byㅇㅇ Reply9 Views3 new
    read more
  4. 스랖 의무새들이 발광해도 여기는 효과없는 이유:

    Date2025.11.05 Byㅇㅇ Reply10 Views3 new
    read more
  5. 로1~2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Date2025.11.05 Byㅇㅇ Reply9 Views1 new
    read more
  6. 리트보기전까진 성로 지망이 제일 많은거 같음

    Date2025.11.03 Byㅇㅇ Reply8 Views2 new
    Read More
  7. Gpa도 장기적으로 경희대식으로 바뀌어야지

    Date2025.11.03 Byㅇㅇ Reply7 Views1 new
    Read More
  8. 연세대 로스쿨 모의지원 현황 (2020년10월10일 기준)

    Date2025.11.03 Byㅇㅇ Reply2 Views3 newfile
    Read More
  9. 고려대 로스쿨 모의지원 현황 (2020년10월10일 기준)

    Date2025.11.03 Byㅇㅇ Reply7 Views2 newfile
    Read More
  10. 서울대 로스쿨 모의지원 현황 (2020년10월10일 기준)

    Date2025.11.03 Byㅇㅇ Reply7 Views3 newfile
    Read More
  11. 로스쿨은 씨씨 개많음

    Date2025.11.03 Byㅇㅇ Reply8 Views3 new
    Read More
  12. 념글 성로 로클럭 뭐임 ㅋㅋ

    Date2025.11.03 Byㅇㅇ Reply10 Views3 newfile
    Read More
  13. 근데 왜 다들 변시는 당연히 붙을거라 가정하는지ㅋㅋ

    Date2025.11.03 Byㅇㅇ Reply9 Views4 newfile
    Read More
  14. 경희/부산 합격표본

    Date2025.11.03 Byㅇㅇ Reply3 Views2 new
    Read More
  15. 로스쿨다니니까 세상에 너무 감사하다.

    Date2025.11.03 Byㅇㅇ Reply6 Views2 new
    Read More
  16. 성로 로클럭 1위의 비결

    Date2025.11.03 Byㅇㅇ Reply5 Views1 newfile
    Read More
  17. 이제 성로에서 로쿨럭되면 이상한 시선 받는 거임..?

    Date2025.11.03 Byㅇㅇ Reply5 Views2 new
    Read More
  18. 성로의혹 애초에 문제가없어보이는데

    Date2025.11.03 Byㅇㅇ Reply8 Views2 newfile
    Read More
  19. 결국 성로 로클럭 터졌네요

    Date2025.11.03 Byㅇㅇ Reply10 Views2 newfile
    Read More
  20. 110점대가 강제동원령도 어려운 이유

    Date2025.11.03 Byㅇㅇ Reply4 Views2 new
    Read More
  21. 지거국 12기 재학생인데 지사립에서 지거국 오는건

    Date2025.11.03 Byㅇㅇ Reply1 Views3 new
    Read More
  22. 추천하는 로스쿨 동아리

    Date2025.11.03 Byㅇㅇ Reply3 Views2 new
    Read More
  23. 다른 커뮤니티 글 퍼오면 30일 차단임?

    Date2025.11.03 Byㅇㅇ Reply5 Views3 new
    Read More
  24. 결원보충 전화한 후기(2월 1일).

    Date2025.11.03 Byㅇㅇ Reply4 Views2 newfile
    Read More
  25. 올해 입시 개빡세지는 이유

    Date2025.11.03 Byㅇㅇ Reply2 Views3 new
    Read More
  26. 13기 치타 이제 물권법 달린다..

    Date2025.11.03 Byㅇㅇ Reply3 Views2 new
    Read More
  27. 작년만해도 제주붙었다 그러면 웃음버튼이었는데

    Date2025.11.03 Byㅇㅇ Reply0 Views1 new
    Read More
  28. 당연히 4년동안 어려운 책 존나 읽고 공부하면 리트 고득점하지

    Date2025.11.03 Byㅇㅇ Reply2 Views1 new
    Read More
  29. 윤동환 너무 멋있지않음?

    Date2025.11.03 Byㅇㅇ Reply6 Views1 new
    Read More
  30. 진짜 선행 징징글 이젠 한숨만 나온다

    Date2025.11.03 Byㅇㅇ Reply10 Views1 new
    Read More
  31. 결보 폐지 안 하는게 맞음

    Date2025.11.03 Byㅇㅇ Reply5 Views2 new
    Read More
  32. 오탈 얘기 나올 때는 남 얘기처럼 굴더니 결보에는 존나 매달리네

    Date2025.11.03 Byㅇㅇ Reply4 Views1 new
    Read More
  33. 결보 폐지 제발

    Date2025.11.03 Byㅇㅇ Reply2 Views1 new
    Read More
  34. 변호사 광고 이거는 진짜 너무하지 않냐

    Date2025.11.03 Byㅇㅇ Reply5 Views1 newfile
    Read More
  35. 결보 주무관한테 수십통씩 전화하는거보면 소름돋음

    Date2025.11.03 Byㅇㅇ Reply6 Views1 new
    Read More
  36. 로스쿨 13기 일동은 결보 연장에 반대합니다.

    Date2025.11.03 Byㅇㅇ Reply4 Views1 new
    Read More
  37. 결보 진행상황

    Date2025.11.03 Byㅇㅇ Reply0 Views1 newfile
    Read More
  38. 변시 마치고 지방 탈출 기념

    Date2025.11.03 Byㅇㅇ Reply3 Views1 new
    Read More
  39. 한양로 고정량 불합 표본 남깁니다

    Date2025.11.03 Byㅇㅇ Reply14 Views0 new
    Read More
  40. 전남제주 불합

    Date2025.11.03 Byㅇㅇ Reply15 Views1 new
    Read More
  41. 재시생 수기.

    Date2025.11.03 Byㅇㅇ Reply10 Views0 new
    Read More
  42. 유독 변리사 시험 준비생들이 어깨뽕 심함

    Date2025.11.03 Byㅇㅇ Reply5 Views1 new
    Read More
  43. 아빠가 사시 준비하다가 결국 못 붙었는데

    Date2025.11.03 Byㅇㅇ Reply4 Views0 new
    Read More
  44. 각 월별 로갤 주요 글들 정리.txt

    Date2025.11.03 Byㅇㅇ Reply6 Views0 new
    Read More
  45. 요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

    Date2025.11.03 Byㅇㅇ Reply0 Views1 new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70 Next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