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준비하다가 장례지도사로 취업했다
학부는 중경외시
노력도 못하고 재능도 없는 내가 너무 싫더라
가정환경도 좆같아서 그냥 살기가 싫어서 흙수저 장학금으로 로스쿨갈라고했는데
이번에도 안돼면 그냥 죽자 이런 마인드로 임했는데 결국 안되더라 그래서
1년정도 집에서 폐인처럼 있다가.
장례지도사에 대해 알게되고 교육원에서 한 7개월정도 배우고
수습 3개월 끝나고 정식 장례지도사로 일하고있다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의외로 인력이 풀이더라 나는
그래도 나름 사회에서 인정받는 학벌이라서 어렵게 취업하진않았음
직업이 직업인 만큼 장례식은 딱한번 하는거니까
염습(옷입혀드리는거)나 입관할떄 긴장되고
작은 실수하나가 엄청큰 직업인 만큼 항상 긴장해야한다
2교대에 일도 좆같이 힘들고 돈도 개박봉에다가 근무환경도 힘들고
환경이 환경인만큼 장례식장에 있으면 진짜 웃을일이 별로없고
상사분들도 예민하시고 주위사람한테 인식도 않좋아서
실제로 내 친척들은 날 더러워하더라
인간관계에서 존경스럽다 뭐다하지만 실제로 나랑 잘 엮이기 싫어함
처음 일주일은 오늘만 하고 그만둔다 그만둔다 이렇게 생각하고
일주일에 10시간도 못잔적도 있다. 어제는 아침 10시에 잤는데 밤에 10시에 자니까 너무 좆같더라
영업+육체적+정신적으로 존나힘든직업이긴한데
유족분들이 가끔 덕분에 고맙다고 포옹도 해주시고 인사해주시면
유족분들이 가끔 인사오시는분도 있어서 '
그래도 나같은 놈도 살아도 되는구나 싶더라고
그리고 장례치를떄마다 느끼는건데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죽음이 정말 많다는거
림프종으로 평생을 병원에서 지내다 운명한 어린아이
사수해서 의대 입학하고 교통사고로 TS나서 예과 2학년에 죽은 24살
가장 기억이 남는건 아들을 사고로 잃은 어머니가 일주일뒤에 자살하셔서
우리 식장에서 장례 치를때 그날만큼 형용할수없는 감정을 느낀날이 없었음
내가 로스쿨 준비하면서 죽네 마네 하면서 지랄하는게 얼마나 무의미한 짓인지 느꼇다
너희들도 힘들고 지치고 어떤 신념을 가지고 공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그렇게 많은 의미 부여할필요없다
그냥 하루하루 의미있게 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며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를 부여하며 사는게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거같음